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구성된 원작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하여 큰 인기를 누렸던 연극 <벽 속의 요정>이 제20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을 기념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배우 김성녀가 1인 32역을 소화해내는 이 무대는 지난 6년의 세월 동안 전회 기립박수가 빠짐없이 나올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이 작품은 모노 뮤지컬이라 불릴 만큼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양식이다. 30여개의 배역을 30가지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성녀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줌으로써 감동을 극대화하고 있다.

모진 세월 속에 아버지를 내어주고 벽 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까지 소녀가 겪어야 했던 고난과 슬픔이 우리의 삶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 속에서 관객들은 모질었던 역사에 대한 아픔과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9월 16일에서 9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47-516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