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창작 댄스뮤지컬을 탄생시킨 서울예술단이 2007년 <오르페오>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한 작품으로 <뒤돌아보는 사랑>을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오늘날 젊은 남녀의 사랑과 신화 속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극중극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현실 속 무용수인 젊은 부부 동욱과 유리는 각자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의 주인공을 맡지만 신화 속 이야기와 달리 현실 속 그들의 사랑은 오해와 질투로 인해 위태로운 지옥 길을 걷곤 한다.

신화와 현실의 상황이 서로 다른 아이러니는 바로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이자 메시지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지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하지만, 사랑의 본질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가치와 고마움을 늘 상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90분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지난 <오르페오> 공연과 달리 지옥의 여정이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노출된다. 영상의 차용으로 다소 관념적이었던 지옥의 모습이 물, 바람, 흙, 모래 등을 사용한 실제 물질적 이미지로 묘사됨으로써 보다 정교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9월 17일부터 9월 28일까지. 02)501-788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