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현대화, 소위 퓨전국악의 선두주자인 슬기둥이 이젠 어엿한 중견 국악 실내악 단체가 되었다.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은 그들은 그동안 400여 회 무대에 서며 종횡무진 활동했고 그간의 음악을 8장의 앨범으로 발매했다.

대표곡인 '산도깨비', '소금장수' 등은 초등학교의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교수, 지휘자, 악장 등으로 국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그들은 꾸준히 슬기둥의 멤버로 국악 무대에 서오고 있다. 중견의 그들이, 완숙한 소리꾼으로 올해 53년의 국악인생을 살고 있는 안숙선과 한 무대에 선다.

동서양의 악기 조합에 탁월한 슬기둥(지휘자 겸 작곡가 이준호)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과 남도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이번 공연에서 판소리 분야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산조에 록음악을 더해낸 '산조 환타지'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전통 춤을 비롯해 재즈, 록, 비보이가 특별 출연해 들을거리뿐 아니라 볼거리에도 공을 들인 무대로 올해 추석에 풍성함을 더한다. 9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T. 02-599-626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