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국제 정상급 작가 창작품으로 세계적 조각공원 조성
국제적 명성의 작가 데니스 오펜하임은 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미술관에서 행해진 <제1회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개막식에서 각국의 초대작가들을 대표해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 조각가들이 거장 문신의 고향에서 그의 예술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하고 직접 작품을 제작, 설치함으로써 문신 예술이 시공을 넘어 빛나고 기억될 것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마산의 국제문화도시 건설을 위한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 마침내 막을 올렸다.
개막식날 각국에서 온 초대 작가들은 심포지엄 기간(8월2일~9월31일) 동안 자신들이 제작할 작품에 대해 설명하였고, 이 작품들로 위대한 작가의 조각공원을 조성한다는 데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심포지엄은 첫 행사임에도 초대 작가들의 면면은 국내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각국을 대표하거나 세계 미술계에서 명성과 영향력을 지닌 이들로 피터 버크(영국), 장 뤽 빌무스(프랑스), 로버트 모리스ㆍ데니스 오펜하임(미국), 세키네 노부오ㆍ가와마타 다다시(일본), 쉬빙ㆍ왕루옌(중국), 박종배ㆍ박석원(한국) 등 6개국 10명의 조각가들이다.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회(심문섭 위원장) 측은 작가들을 선정하는데 있어 문신예술과의 미학적 연계성, 설치장소의 환경과의 어울림, 국제미술계의 인지도, 한국의 대표적 예술공원에 기여할 작품의 조형성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초대 작가들은 문신 예술의 핵심인 '자연과 생명의 시메트리-애시메트리(Symmetry-Asymmetry in the Nature)'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심포지엄 기간 동안 직접 조각 작품을 만들어 문신미술관 주변 추산공원에 설치한다.
심포지엄 추진위원회 김영호 커미셔너(중앙대 교수)는 "시메트리-애시메트리는 단순한 좌우 대칭‧비대칭의 형태를 넘어 균형과 조화, 관계, 단일성 등의 의미로 광범위하게 쓰이며 21세기 지구공동체가 추구하는 중심적 가치로서 자연, 생태, 생명, 환경의 메시지를 융합적으로 묶어내고 있다"면서 "시메트리-애시메트리가 사물과 사물, 정신과 물질 사이의 유기적 관계성과 이질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형식의 구상적 또는 추상적 작품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환경미술의 진수를 보여온 세키네 노부오와 가와마타 타다시는 사물, 공간의 관계를 통해 시메트리-애시메트리의 미학을 전한다. 쉬빙은 특유의 문자도 설치작업을, 왕루옌은 눈금이 왜곡된 삼각자를 매개로 문신 예술의 메시지를 찾아간다.
박종배는 '두개의 상반된 상황'의 작품으로, 박석원은 경계를 구분하는 '벽'으로 문신 미학의 '단일성', '물성'을 생각하게 한다.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은 내달 5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문신의 작품세계 및 조각예술에 관한 학술세미나로 이어지고, 초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조각공원은 10월 29일 개장한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