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ng'
꿈속으로 향하는 길 위의 풍경은 이러한 모습일까. 몽환적인 색감을 입은 화려한 빛들이 작품 속에서 향연을 펼치고 있다. 안개가 낀 듯 희미한 불빛들은 이미 현실 세계를 뛰어넘어 시공간을 초월하였다.

갤러리 피치에서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나정조의 개인전은 빛과 채색, 자연의 형태들이 이중으로 중첩된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 전시에서 감광성분과 발색성분의 염료를 사용해 이미지를 얻는 '화상형성법'을 선보인바 있는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미지의 중첩을 보여준다. 즉, 이미지의 중첩은 다른 말로 시간과 공간의 중첩을 의미한다.

작품 속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첩돼 있으며 이는 개별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하나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관람자는 같은 화면 안에서 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 사이의 시각적 전이를 경험할 수도 있다.

무수한 시간과 공간이 겹쳐진 세계는 아마도 이처럼 초월적이고 몽환적인 빛의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놓친 시공간의 스펙트럼을 빛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다. 10월 13일부터 10월 20일까지. 갤러리 피치. 02)547-9569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