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15'
누군가의 염원과 진정성을 물을 때, 우리는 백 마디 말보다 그 사람의 눈빛을 응시한다. 눈은 말이 없는 이유로, 더욱 거짓 없이 빛난다.

특히 때 묻지 않은 어린 아이의 눈빛 속에는 우리들이 잊고 살았던 순수의 세계와 잊으려 애쓰는 치부의 세계가 공존해있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온갖 사회적 문제들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눈빛 속에 숨 쉴 수 없는 잿빛 공포를 드리웠다.

이에 박대조 작가는 오지의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국내외 사회적인 문제들을 담아내고, 우리들의 혼탁해진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단순 인물을 중심으로 했던 작업 방식에서 좀 더 나아가, 손가락이나 이목구비 중 특정 부분을 이중, 혹은 다중노출로 오버랩 되게 작업하여 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강화하였다.

또한 아이들의 눈에 촛불이나 연꽃 등의 이미지를 새롭게 더하면서, 그들의 염원이나 바람, 치유의 감정들을 종교적이고 복합적으로 담아냈다. 10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갤러리 진선. 02)723-334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