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탈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세상의 온갖 인간군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우리의 탈춤이 송승환 감독, 이지나 연출을 비롯한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된다.

퍼포먼스 <탈>은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변함없이 스스로를 옥죄어 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표현했다.

전생에 그리움이라는 덫에 걸려, 영원한 이별을 맞게 되는 허총각과 안각시는 현생에도 역시 인간의 욕망으로 말미암아 제가 판 무덤 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안양반'이라는 인물에서 볼 수 있는 욕망의 얼굴, '안각시'의 얼굴 속에 보이는 인간의 나약함 등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탈' 속에 오롯이 깃들어 있다.

총 11마당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안동탈춤과 달리, 첫 장과 맨 마지막 장에만 탈을 쓰고 상징적으로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또한 마당놀이, 굿, 놀이마당 등 각 장 별로 특징을 살렸으며, 무대 위의 DJ가 실시간으로 테크노 음악, 뽕짝, 사물놀이 등 다양한 음악을 믹싱하여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처럼 새롭게 재해석된 현대판 탈춤은 어떤 모습일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코엑스아티움. 02)73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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