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지난 30년간 한국조각계에서 비주류로 전락한 표현주의 구상조각, 그 중에서도 인체조각만을 고집해 왔다. 자코메티와 로댕의 거친 조각양식을 수용하면서 매끄럽고 고운 사실적 구상조각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렇기에 더욱 인간 내면의 고뇌와 실존적 물음을 꾸밈없이 뱉어낼 수 있었다.
특히 그녀의 작품은 서구 표현주의와 동양불교조각의 요소가 결합되어 종교적이고 초월적인 사유의 영역을 넓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 여름 중국 베이징의 작업실과 국내를 오가며 제작한 미발표 신작만을 모아 총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2전시실에서는 2004년 학고재 전시부터 지속된 브론즈의 군상 시리즈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 제3전시실에서는 철을 부식시켜 테라코타의 질감을 연출한 <떠돌아 다니는 것>과 <생각하다 2>가 전시된다. 제4전시실에는 소품인 <머리>시리즈와 <생각하다 3,4>가 전시된다. 10월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02)3217-648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