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오프의 대표주자인 알 극장(Théâtre des Halles)에서 지난 7월 7일부터 29일까지 총 22회의 공연을 마친 한불 공동제작 <코뿔소>가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매년 가을 약 한 달간 서울의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 <코뿔소> 외에도 국내외 공동제작 9작품과 10여 편의 해외 초청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 극장의 예술감독인 알랭 티마르가 연출한 이번 공연은 '코뿔소'로 상징되는 인간 내부의 보이지 않는 '악'의 정체를 묻고 있다. 수면 아래 침잠하여 내면에 깃든 악마성을 '소비'와 '물질', '투기' 등으로 표출시키는 자본주의 사회는 노골적인 공포를 드리웠던 이전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보다 더욱 잔인하고 교활해 보인다.

인간 내부에 존재한 괴물의 정체를 인식하고 있는 '베랑제'는 악의 전염병에 노출된 극 중 인물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쓴다. 그는 인간의 '악'만큼 '선'을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불가능함과 맞서 싸우는 일말의 희망이며,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10월 27일 공연은 특별히 불어 자막이 제공되어 외국인 관객들에게 편의를 줄 예정이다. 10월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3673-2561~5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