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현실정치풍자극을 표방하며 무대에 오르는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은 배우 명계남의 연극 복귀작이자 연출을 맡은 영화배우 여균동이 잠깐 출연하는 '거의' 모노드라마이다.

연극은 MB정권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검찰, 경찰, 국회의원들의 행태 등 독재자 '아큐'의 입을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꼬집는다.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훈장을 물어뜯은 개를 죽이고, 홧김에 동네 개를 모두 죽여 버린 후 동물 연쇄살인 학대범으로 구속된 코르마민주공화국의 독재자 '아큐'. 그는 관객들 앞에서 "나를 독재자라 부르지 마라. 나는 독재자의 역할을 한 것뿐"이라 되뇐다. 자신을 불러낸 것은 오히려 국민들이었으며, 우리 모두는 독재를 비판하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항상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노라고 이야기한다.

소셜미디어(트위터)를 연극적 장치로 활용하고, 관객들의 적극적인 연극행위를 요구하는 이 연극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무대 바닥까지 관객들이 들어차고 있다.

연극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aaahq)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은 후 후불제로 요금을 받고 있다. 연극을 본 후, 입장 시 받은 봉투에 만족한 만큼 관람료를 내면 된다.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홍대 소극장 예. 02)539-914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