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웅 '가을'
그림 한 점 한 점이 마음 속 쉼표로 다가오는 전시가 있다. 팝아트, 개념미술 등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현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회화의 복권' 움직임을 일으키며 다시금 떠오른 <풍경화의 재발견>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송필용, 장이규, 노태웅, 곽동효, 이호중, 이희중 등 한국의 대표적인 중진 구상화가 6인이 근작 풍경화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회화다운 회화의 모습들, 더불어 풍경화 고유의 따뜻한 감성을 나누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의 개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여섯 가지 풍경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사실적인 묘사로 실제 자연과의 합일을 느낄 수 있는 풍경화에서부터, 작품 전체에 두툼한 마티에르 효과를 주어 사실성보다는 서정과 감각을 담아낸 풍경화까지 다양한 양상과 독특한 개성을 보인다.

회화의 복권을 주창하며 등장한 풍경화이지만,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시대성을 담고 있는 풍경화. 풍경화야말로 그 시대를 온 몸으로 담아내는 진실성이 있다.

그 어떤 부연적인 설명 없이도, 그 자체만으로 완성이 되는 풍경화. 낯선 진부함보다는 낯익은 풍경화가 더욱 가슴 속에 새겨지는 이유이다. 10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갤러리 소헌 & 소헌컨템포러리. 053)426-062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