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극장가의 최장기 흥행 연극 <라이어>의 원작자 레이 쿠니가 신작을 내놓았다.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그의 신작은 아들 마이클 쿠니와 함께 만든 <탐, 딕 & 해리>를 연극화한 것이다.

<오!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레이 쿠니의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바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는 것.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탐과 린다 부부는 입양을 선택하게 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마지막 입양심사 절차를 밟기 위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그저 형을 돕고 싶었던 탐의 동생 딕과 해리는 집을 방문한 입양 감독관 앞에서 점점 의도치 않은 사고를 치게 된다.

동생들이 저지른 엉뚱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탐은 거짓말에 거짓말을 하게 되고,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워 진다. 그들은 과연 무사히 입양에 성공할 수 있을까?

관객들은 상황을 수습하려 고군분투하는 탐을 보며 안쓰러움과 동시에 유쾌함을 느낀다. 거짓말은 그야말로 사회악이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당황해 하는 그 모습에서 지극히 인간다움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얼굴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셰익스피어극장. 070)4218-496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