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동안의 개그쇼에 일대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개그맨 임혁필과 '개미핥기'로 유명한 개그맨 이광채가 각자 연출가와 기획사 대표로 변신하여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 버라이어티쇼 <펀타지>를 기획했다.

80분 동안 매직쇼, 스윙댄스, 의상체인지쇼, 코믹마임쇼, 버블쇼, 샌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프로 마술사 등 각 분야의 전문 아티스트들이 공연에 참여하여,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일상과 환상이 함께 공존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애써 환상을 지워내고 있다. 그것이 어른스러워지는 것이라 믿고, 일상 속에서 팍팍한 숨만 내쉬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러한 의미에서 '타임머신'과 같다. 동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잊고 있었던 환상을 기억하게 해주는 고마운 퍼포먼스이다.

어른이 될수록 우리는 환상을 깨는 것이 아닌, 반대로 깨우쳐야 한다. 그것은 삶을 살아내는 무서운 힘이 될 것이다. 대사 없이 몸짓과 음악만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넌버벌 퍼포먼스쇼 <펀타지>. 제목처럼, 재미와 환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연. 10월 8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 02)548-114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