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늘이 맺어주는 인연만을 기다리며, 나의 천생연분을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는 세월은 지났다. 어느새 하늘이 아닌, 커플매니저가 '사랑의 운명'을 관리해준다.

21세기 유망직종으로 떠오른 커플매니저는 그만큼 젊은 남녀의 사랑 인식이 얼마만큼 변했는지 말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상대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조건'과 '스펙', '외모'에 치중케 하면서 사랑을 등급화시켰다.

여기, 'C급'으로 판정된 두 남녀를 맺어주고자 하는 커플매니저들의 애환을 담은 에피소드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어글리 매치>는 A급 회원들만 매칭하던 커플매니저들이 C급 블랙리스트들을 매칭하게 되면서, 서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섬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전직 커플매니저 출신으로 극에 더욱 사실성을 부여한 백현주 작가는 관객들에게 커플매니저들의 진솔한 세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멋진 현대무용이 조합된 공연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무대를 선사한다. 10월 13일부터 11월 14일까지. 도곡2소극장 오유. 02)3447-042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