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다양한 모노크롬의 선택을 시작으로 선과 색의 향연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소 모호한 형태의 선들은, 그렇기에 더욱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숨기는 듯 드러내 보이고, 끊어질 듯 이어져가는 선과 색의 몸짓은 작가의 제스처와 만나 다양한 의미를 생산해 낸다.
관람자들은 다만, 작품 속에서 그녀만의 제스처를 발견하고, 확인하고,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써 작품은 비로소 유형성을 형성해가며 완성되는 것이다. 선을 통해 캔버스 위에 구현되는 조형언어를 해석하고, 수면 위로 천천히 떠오르는 작가의 의식세계를 살펴봄으로써 작가만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UM 갤러리. 02)515-397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