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
캔버스 앞에 선 작가는 그만의 제스처로 선과 색을 입히며 그 안에 감성적인 의식 세계를 주입해 넣는다. 그렇기에 작품 속의 선은 하나의 조형 언어로 해석되며, 그 선을 따라 작가의 제스처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 이수경의 개인전이 26일부터 UM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모노크롬의 선택을 시작으로 선과 색의 향연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소 모호한 형태의 선들은, 그렇기에 더욱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숨기는 듯 드러내 보이고, 끊어질 듯 이어져가는 선과 색의 몸짓은 작가의 제스처와 만나 다양한 의미를 생산해 낸다.

관람자들은 다만, 작품 속에서 그녀만의 제스처를 발견하고, 확인하고,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써 작품은 비로소 유형성을 형성해가며 완성되는 것이다. 선을 통해 캔버스 위에 구현되는 조형언어를 해석하고, 수면 위로 천천히 떠오르는 작가의 의식세계를 살펴봄으로써 작가만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UM 갤러리. 02)515-397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