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기타리스트와 콩쿠르 참가자 실력발휘, 수제기타 전시도

2010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에서 '기타의 밤'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장대건, 하비에르 소모사, 아르코 디아볼로 챔버 오케스트라, 지휘자 김원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1월 말, 대전에서 기타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전 국제기타페스티벌이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동안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008년 국내 규모로 시작된 페스티벌은 지난해부터 국제 규모의 페스티벌로 확장되며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엿새 동안 5회의 초청연주회가 열리며, 그 사이 3일간 국제기타콩쿠르가 열린다. 콩쿠르는 지난해 공연예술경연대회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최고점수인 A등급을 받아 장관상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총상금 1200만 원과 2000만 원 상당의 부상을 수여하는 등 국내에서 열리는 여타 기타페스티벌과도 차별화했다.

올해의 대전 국제기타페스티벌을 위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보스니아,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 13개 국에서 기타리스트와 수제 기타 제작자, 그리고 콩쿠르 참가자들이 대전에 모인다. 완벽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으로 이탈리아에서 주목받는 젊은 기타리스트 아드리아노 델살, 세계 유수의 기타 콩쿠르를 휩쓸며 세계 기타 무대의 러브콜을 받는 보스니아 출신의 알렌 가리지치도 단독 공연을 펼친다.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타 종주국인 스페인 최고의 기타리스트들도 초청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으로, 독학으로 기타를 시작해 현재 마드리드 왕립 음악학교 기타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하비에르 소모사, 그리고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활동하는 장대건이 한 무대에 올라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이미 스페인에서 '가장 스페인적인 한국인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장대건은 지난해 로드리고의 타계 10주년을 맞아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음악당에서 열린 대규모 기념음악회에서 이 곡을 연주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의 협연 무대에선 아르코 디아볼로 챔버 오케스트라(지휘 김원모)가 호흡을 맞춘다.

국내외 초청 연주자들은 리사이틀과 협연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파라디소 러브 테마', 타레가의 '미뉴에트', 카스텔누오보 테데스코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 1번', 비발디의 '두 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 등 영화음악부터 낭만주의와 바로크 음악까지 기타의 다채로운 음색을 선사할 예정이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각국에서 모인 30여 명의 수제악기 제작자들이 50여 대의 기타를 전시하고 두 차례에 걸쳐 악기 시연회도 열린다. 국제 콩쿠르 우승자들의 연주회도 펼쳐져 6일간의 페스티벌에서 기타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을 듯하다.

"아시아 최고의 기타문화 선진국이자 유럽의 기타문화와 대등한 수준인 일본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0여 명이 참여했다. 기타문화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통해 대전을 한국 기타문화의 중심지로 이끌고자 하는 노력이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광역시와 대전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해온 대전기타문화협회는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