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분주한 움직임은 형태를 확인할 수 없는 그 무언가로만 남아있어야 했다.
이에 작가는 '손'을 이용하여 청각의 시각화를 실험해 보인다. 손은 목소리 이외에 다양한 언어적 특성을 지니는 또 하나의 소통 수단이다. 수화를 통해 목소리를 대신하던 손은, 이번 전시에서 소리의 운동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작품에서 청각의 시각화는 손짓의 복제나 반복을 통해 표현되고 있으며 집단화된 손짓은 또 다른 의미로 환원되기도 한다. 특히 작품 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집단적인 움직임 속에 내재된 혼돈, 방향성의 상실 등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2010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 작가 윤기언의 이번 전시는 명료함 속의 혼돈, 소통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전시이다. 11월 1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갤러리 그림손. 02)733-104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