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리째 자신을 흔들어대던 숱한 고민과 방황이 거짓말처럼 별 거 아닌 일이 돼버리는 순간은, 그저 어제의 한 순간으로 기억될 때다.

이제는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그때. 하지만 마음껏 그리워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모든 것이 '별 거'였던, 그렇기에 별 것도 아닌 것에 늘 온몸으로 고통스러워했던 여린 자신이 그곳에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 가득 부푼 꿈을 안은 채, 부딪치고 상처받을 때마다 우정으로 치유할 수 있었던 학창시절. 아픈 만큼 소중한 그 시간들이 '오늘' 위에 흐르고 있는 이들과, 이제는 '어제'의 일이 돼버린 이들이 함께 모여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이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과 꿈,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나를 부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어린이드라마 사상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KBS 어린이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의 주인공 '마수리'가 마수리의 이미지를 벗고 성인연기자 '오승윤'의 이름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첫 데뷔작이다.

아역 때의 이미지를 벗고, 성인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새로운 장르에서 여는 그의 의미 있는 도전을 기대해 본다. 11월 10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바다 씨어터. 070)7613-452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