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beuys'
영국 yBa 대표작가 개빈 터크(Gavin Turk 1967~)의 첫 내한 개인전. 그는 1990년대 초 영국에서 급부상한 일명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으로 설치와 평면, 조각 작업을 통해 저자성(authorship), 진위성, 정체성 등에 대해 논해 왔다.

그의 작품 중에는 특히 선대 작가들의 작품을 재창조하는 작업이 많다. 이는 곧 유명인의 명성과 아티스트의 지위가 예술에 부여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그 예로, 대표작 'pop'은 개빈 터크 자신이 펑크 록스타 시드 비셔스로 변장하여 'My Way'를 앤디워홀 작품 속의 엘비스 프레슬리의 포즈로 부르는 밀랍인형이다.

뿐만 아니라, 앤디 워홀의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에서는 작가 자신이 체 게바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시대의 아이콘으로 변장하여 등장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피에로 만초니, 르네 마그리트, 잭슨 폴록 등의 스타일을 차용한 그의 작업은 작품의 정체성, 팝 문화, 그리고 예술 자체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물음을 제시하는 개념 미술이다.

선대 작가들의 스타일을 차용하는 대담한 그의 작업은 작품의 저자성과 진위성에 관한 탐구로써 끊임없이 재창조와 재해석되고 있다. 11월 18일부터 12월 5일까지. 박여숙화랑. 02)549-7575~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