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현전] 퍼즐식 황금누드전 처음 선보여, 밸리댄스는 작품에 시너지효과

'여신'
서양화가이자 전위예술가인 조남현 작가가 '퍼즐식 전시'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 인사동 단성갤러리에서 11일 오픈한 일곱 번째 개인전을 통해서다.

'퍼즐식 전시'는 한 작품을 벽면에 걸면 하나의 작품이 되고, 이 작품을 상하, 좌우로 옮겨놓으면 또 다른 작품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 형식이다. 기존 작품은 소장한 작품만 감상할 수 있지만 퍼즐 작품은 소장자의 취향과 환경에 따라 작품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획기적인 발상이자 묘한 매력이다.

"퍼즐 작품은 관람객이 스스로 미적 감각을 키우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넓힐 수 있습니다."

조 작가는 일반인이 그림을 소장하는데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작품 가격 등 경제적인 문제이지만 작품 안목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걸어보고 주변환경과 배치해보는 등 어울림을 찾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세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황금누드 시리즈를 비롯해 밸리댄스, 무희들, 생명, 잉태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황금누드에 대해 조 작가는 "황금은 성스러운 신적인 경지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교차한다"며 "황금에 인간의 본모습인 누드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누드'
그에 따르면 황금누드는 생명, 잉태, 밸리댄스(탄생 춤)까지 우주의 여신을 통해 탄생된 작품이다. 긴 머리카락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소통을 시작함으로써 현대인의 잠재된 자아의 에너지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지난 11일, 백범기념관에서 '한국을 빛낸 장한 한국인 대상' 서양화 부문 창작 미술 대상과 전위예술 부문 창작무용 대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조 작가는 밸리댄스 전위예술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한국일보가 주최한 경기도와 전주의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서는 '탄생'이라는 주제로 전위예술을 공연하기도 했다.

그는 "밸리댄스는 탄생ㆍ잉태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그림과 밸리댄스가 작품활동에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작품과 작가, 관객이 하나되는 행위예술인 이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02)735-553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