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사미술제] 14개 화랑 본전시, 신진 예비작가 특별전으로 미술 붐 이끌어
인사동이 '관광특구' 기능에 치우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뜻있는 화랑들이 모여 2007년 출범한 인사미술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 인사미술제는 '인사동의 행복 드림'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문화 거리인 인사동이 꿈과 행복을 선사한다는 뜻으로, 연말을 맞아 행복의 기운을 전하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윤용철 인사미술제운영위원회 회장은 "미술문화의 중심이자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온 인사동의 순기능을 회복하겠다"면서 "내년에는 인사동 화랑 대부분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로, 보다 확대된 축제의 장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인사미술제의 전통인 커미셔너제도에 따라 올해는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울산대 객원교수) 소장이 맡아 인사동 14개 화랑이 중심이 된 본전시 <인사동의 행복드림전>과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갈 미래의주인공을 초대한 특별전 <굿 초이스, 미래작가전>으로 구성하였다.
이번 인사미술제는 1~3회 때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미술제 주제는 '팝아트'였다. 김 소장은 "올해 4회 미술제는 1~3회 때 행사의 연장으로 앞서 깊이 있는 주제로 인사미술제를 널리 알린 것에 기반해 올해는 좀 더 대중과 친근한 미술제에 방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올해 인사미술제에는 14개 화랑을 중심으로 147명(본전시 30명, 특별전 117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설치 등 430여 점(본전시 310여 점, 특별전 120여 점)을 출품했다.
본전시 참여화랑은 가람, 고도, 공아트스페이스, 록, 바이올렛, 백송, 본, 선, 세종, 우림, 유니아트, 윤, 인사, 하나아트갤러리 등이며, 참여작가는 백남준, 박생광, 김기창 등 작고 작가부터 서세옥, 안윤모, 황호섭, 김명식, 이재효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로, 중진, 신진 작가들이 망라됐다.
한국현대미술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특별전에는 국내 주요 미술대학 10~15개에서 추천한 작가 중 심의 후 최종 선정된 대학원생 및 대학생 작가 117명이 나섰다. 김윤섭 소장은 "특별전은 잠재적 미술애호가들이 미래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인사동 미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술의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랑들은 미술제 기간 중 일반애호가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큐레이터들의 현장감 넘치는 설명(도슨트)으로 효과적인 감상을 돕는다. 또 미술향유문화 확산 차원에서 신용카드로 작품을 구매할 경우 6개월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공개적인 미술제에서 처음 시도되는 금융서비스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02)738-1144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