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벌린> <겨울이야기> <태풍> 등과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후기 4대 로맨스 극 중 하나인 <페리클레스>가 극단 화동연우회의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국내 초연된다.

경기고등학교 출신들로 구성된 화동연우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배우 신구, 정한용, 이근희, 김재환 등 선후배가 한 자리에 모이는 무대를 마련했다.

그들이 선보이는 <페리클레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작 중 하나로, 국내 기성극단에 의해서는 한 번도 공연되지 않은 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

<페리클레스>는 페리클레스의 인생역정을 통해 로맨스적 판타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실종된 그의 딸 마리나를 통해 사회의 밑바닥을 리얼하게 비판함으로써 사실적 사회비판의 이중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리나가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부패와 폭력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한국의 밑바닥을 가감 없이 들춰내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연출가 김광림과 셰익스피어 학자 이현우가 번역 및 드라마 트루기로 가세한 본 공연은 가장 셰익스피어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페리클레스>를 완성하고자 무대와 의상, 음악 등 무대 전반에 한국의 전통극적 요소를 융합하였다.

12월 4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3673-224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