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를 것 없는 사랑이야기에 왜 매번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사랑이란 소재만큼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는 것도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남녀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남매 간의 사랑 등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을 이야기하는 연극이다. 지난 8년간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공연은 올 겨울도 어김없이 뜨거운 눈물로 시린 가슴을 녹여낸다.

성공을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독희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의 돈을 횡령해 고향의 어머니 곁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삶은,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떠나버린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내 무너져 내린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여인 지순. 하지만 그녀와의 사랑은 독희를 뒤쫓는 조직들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이미지와 장면 구성에 탁월한 연출가 정세혁의 이 작품은 쏘럽 시리즈에서 탄생한 퓨전 신파극으로, 세대를 초월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각적인 공연이다. 억지 눈물을 짓게 만드는 여타의 신파극과 달리,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순수한 사랑이야기이다.

11월 13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바다 씨어터. 02)742-761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