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이야기 7테마로 꾸며 작품과 해설ㆍ관련 음악 감상
샤갈은 함께 융합된 소리와 색채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광경을 생각하면서 모차르트 오페라의 음조를 진실되게 표현하기 위해 막과 의상들을 여러 차례 다시 만들었다. 미술가들이 모차르트의 음악과 색채 사이의 일치를 그토록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성공한 경우는 샤갈 이전에는 좀처럼 없었다.
샤갈은 또한 12음기법으로 현대음악에 영향을 미친 스트라빈스키와 오페라 등에서 음악과 무대 연출자로 함께 일했다.
20세기 색채회화의 독보적인 화가 샤갈은 음악을 삶의 기저로 삼고, 미술에 반영했다. 러시아 유대인인 샤갈에게 음악은 숙명과도 같은 존재였다. 유대교는 춤과 음악을 통한 종교적 융화를 추구하였는데, 샤갈은 그런 종교적 의미를 작품에 자주 부여하였다.
그래서 샤갈의 삶, 작품에는 음악과 미술이 교감하고 투영된 흔적이 뚜렷하다. 1908년 작품부터 지붕 위에 올라앉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하는 것이나, <음악>이란 작품에 둥실 떠올라 세상을 지휘하는 음악가의 손에 모차르트 악보가 쥐어져 있는 것은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은 지난 3일 개막한 <색채의 마술사, 샤갈> 전에 맞춰 미술작품과 해설, 음악을 묶은 작은 음악회를 꾸몄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 음악으로 만나다’란 제목의 이 특별한 행사는 미술해설가 윤운중의 진행으로 샤갈의 작품들과 그의 일생에 대해 듣고, 이와 관련 있는 음악들을 감상한다.
음악회는 샤갈의 이야기를 주제로 7종류의 테마로 꾸며질 예정이다. 샤갈의 대표 작품들과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의 일부도 소개된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봄을 주제로 그린 샤갈의 작품 해설과 함께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이 피아노 3중주로 연주된다. 일곱 가지의 테마 중에는 샤갈이 참여한 발레극 <불새>의 무대장식과 의상, 오페라극장 벽화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다.
특히, 다섯 번째 테마는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관객을 위해서 샤갈이 그린 동물 그림들과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감상으로 구성된다.
이 작은 음악회는 윤운중의 박식한 해설로 음악을 사랑한 화가, 샤갈의 인생과 그가 남긴 명화, 관련 있는 음악가와 명곡들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다.
내년 2월까지 10회에 걸쳐 서울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 접수 후 관람 대상자(매회 150명)를 추첨한다. 문의 02)2124-8923
테마1. 12월 1일. 오후 7시 작품해설 :샤갈의 <초원의 봄>, <봄>, <여름, 정오>, <한 여름 밤의 꿈> 등 음악 :비발디 사계 <봄>, 베토벤 바이올린 소타나 5번 <봄> 1악장, 멘델스존 <결혼행진곡> 등
테마2. 12월 9일 오후 7시
작품해설 :샤갈의 <무대배경작품 및 의상들>,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벽화> 등 음악 :모차르트 <마술피리–밤의 여왕 아리아>, <마술피리–파파파 파파게노 파파파 파파게노> 등
테마4. 12월 23일 오후 7시
테마5. 2011년 1월 6, 13일 오후 4시
테마6. 2011년 1월 20, 27일 오후 4시
테마7. 2011년 2월 10, 17일 오후 4시 |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