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with a fur coat'
풍만함과 감각적인 볼륨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드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국내 개인전. 흔히 사람들은 그를 두고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말한다.

정말이지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볼륨감을 넘어 그야말로 '뚱뚱하다'. 하지만 이렇게만 판단하는 것은 그의 작품을 너무도 진부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작가는 뚱뚱한 모습보다 오히려 감각적인 볼륨감을 추구한다.

그럼으로써 관람객들의 눈이 그 볼륨감을 어루만지고, 그 풍만함에서 오는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 때문에 작가는 볼륨감을 최대로 극대화시키는 한 방편으로 풍만한 형태와 작은 디테일들을 서로 대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그의 작품 속을 들여다보면, 풍만한 인물과는 너무도 비교되는 작은 소품들이 디테일하게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는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며, 현재도 뉴욕, 파리, 몬테칼로 등으로 작업실을 옮겨가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시가 열렸던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너무도 열광적으로 그의 작품을 반기며, 여러 기념비적인 전시를 남기게 하였다.

그가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고,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예술이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12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박영덕화랑. 02)544-848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