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미술, 음악, 발레, 뮤지컬 등으로 재해석된 <돈키호테>가 연극으로 대중과 만난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전으로 만든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이 국내에 연극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돈키호테 일행이 사각관계에 빠진 네 남녀를 만나는 에피소드를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특히 사실주의적 무대구현의 시초라 불리는 사르두의 희곡은 극작가의 시각에서 새롭게 분석하고 각색하여 만든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와 달리 원작에 보다 충실한 작품이다.

이러한 사르두의 희곡을 현대적이고, 한국적으로 각색한 양정웅 연출은 3시간이 넘는 원작을 2시간 가량으로 압축하고, 간간히 나오는 스페인식 화법을 국내 관객을 위해 윤색하는 등 동서양이 조화롭게 소통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무대는 내공의 연기파 배우 이순재와 한명구가 돈키호테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라노 드 베르쥬락> 이후 4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이순재는 이번 돈키호테 역을 통해 오랜만에 관객들 앞에 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17세기 스페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 구성과 음악, 무용 등 연극 무대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2월 10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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