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d a bit of help here!, in Ahhh series'
모든 예술창작의 기본이자 시발점인 드로잉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그 개념 및 영역을 확장, 발전시키고자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은 매년 'Into Drawing'이란 이름으로 작가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2009년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에 선정된 4명의 작가 중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장형선의 이번 드로잉 작업은 '눈으로 듣는 말'이라는 주제로 그만의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장형선 작가의 작품 속 텍스트는 단순히 텍스트 안에 갇힌 문자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좀 더 시각적인 이미지로 의미를 확장, 재탄생시킨다.

마치 만화 속 말풍선을 연상시키는 그의 텍스트들은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형태를 지니며, 그 자체가 지닌 의미와 연상되는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관람자들은 이미지에 내재된 메시지, 메시지가 표출하는 시각적 이미지를 포착해내며, 각자의 경험과 룰대로 작품을 해석해낸다. 이에 따라 장형선의 시각 언어는 언제나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며, 더불어 텍스트 안에 갇힌 보편적인 사고의 틀을 깨뜨리게 된다.

첫 개인전과 두 번째 개인전에서 주로 도시, 인간관계, 소통에 초점을 맞췄던 작가는 낙서 드로잉, 팝아트 작업 등을 통해 '도시' 속의 외로운 인간 군상, 소외와 단절, 모순 등을 그려왔다.

이번 세 번째 개인전은 그보다는 한층 차분하고 정제된 형식의 드로잉과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지만, '소통'은 그의 주된 예술적 테마로서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2010년 12월 29일부터 1월 16일까지. 소마미술관. 02)425-1077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