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슬 '婚'
여자 자신도 환상을 갖게 하는, '여자의 방'.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자기만의 공간은 좋아하는 색, 추억이 깃든 물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 차 그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만족감을 안겨준다.

비록 모든 이들이 꿈에 그리던 방을 갖진 못하지만, 여자의 방 안에는 구석구석 소녀의 꿈이 자리한다. 너무도 사적인 이 공간 안에서, 비로소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는 자아의 은신처. 여자의 방은 이러한 의미에서, '여자'를 알아가고, 또한 '자신'을 알아가는 공간이다.

본 전시는 6명의 여성작가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공간인 '방'에 대한 사유를 통해 그 안에서 내적 성장의 매개를 발견하고 조형화하는 자리이다.

각자 개별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결론적으론 그 경험 안에서 여성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6명의 작가들. 이들은 여성의 대표이자, 우리 자신이다. 전시는 작가들에게 '당신은 어떠한 여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작가들은 이에 답변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발견해 나간다.

이은주, 이일정, 최찬미, 이윤하, 김민정, 김다슬 등의 여성 작가들은 스스로를 '예쁜 여자' '콤플렉스가 많은 여자' '남의 시선을 조종하는 여자' '엉뚱한 상상을 하는 여자' '물건을 잘 버리지 못 하는 여자' '가족과 재미있게 살고자 하는 평범한 여자'라 말한다.

특히 기혼인 김다슬 작가는 가구라는 모티프를 통해 소꿉놀이를 하던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결혼에 대한 환상과 설렘, 살림의 재미 등을 작은 미니어처로 형상화하고 있다. 1월 12일부터 1월 25일까지. 갤러리 이우. 02)3445-255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