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자'
쓰러진 누군가를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유일한 구원은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뿐이다.

이선희 작가는 우리네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이러한 '언어'와 '따스함'에 초점을 맞춘다. '괜찮아' '힘내' '우리'라는 단순한 단어 속에 내재된 무한의 위로,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오히려 무언에 가까운 속삭임. 그렇기에 더욱 가슴으로 흐느낄 수 있는, 위로의 한 마디이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지역문화의 활력을 돕고자 안국약품이 후원하는 이번 신진작가 공모전은 그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이선희 작가를 선택했다.

비록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드로잉, 영상, 설치, 사진 등 작품 영역을 넓게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미술계의 유망주이다. 이번 <위로의 방> 전시는 예술을 통한 처방과 치유를 그 목적으로 하며, '알약' 연작과 '뜨개질' 시리즈, '괜찮아' 프로젝트와 '편지쓰기'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가는 가장 먼저 약포지와 캡슐 안에 텍스트 형상을 담아내며, 마치 약처럼 복용될 마음의 치유제를 형상화시켰다. 이어서 좀 더 인간에게 이롭고 친숙한 소재로 실을 발견하여, 'Me' 'You' '우리'라는 글자를 '뜨개질' 작업을 통해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인 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편지쓰기' 프로젝트와 '괜찮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이 전시의 참 목적을 이루어냈다. 이처럼 여러 매체와 재료, 방식 등을 통해 독특한 예술세계를 빚어내고 있는 그의 작업은 언어 안에 내재된 커다란 힘과, 진정한 따스함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2010년 12월 13일부터 1월 21일까지. 갤러리 AG. 02)3289-4399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