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친숙한 설화 '견우와 직녀'가 일명 '우주 환상극'이라는 실험적 형식을 가지고 무대 위에 오른다.

현대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존재하는 우주라는 공간. 그 공간을 주 무대로 하여, 관객들을 끝없는 신비의 세게로 초대한다.

'힘겨워하는 연인들의 다리가 되어'라는 부제를 지닌 이번 공연은 우리가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는 견우와 직녀의 설화를 통해, 현실 속의 이야기를 그려 넣기도 한다. 사랑을 지켜내고,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거나, 상황을 악화시키는 내외부적 요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양상을 띠고 있는 듯하다. 그 과정을 이겨내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 이야기의 주제가 담겨있다.

이번 공연은 견우와 직녀 설화의 모티프가 된 중국 현지에서 직접 의상을 마련하는 등, 섬세한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 외에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실험적인 형식에 있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안에, 영상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4D영화관에 버금가는, 오감만족 영상쇼를 통해 영화적인 재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 역시 '로맨틱 스페이스 판타지' 극에 걸맞도록 연습 과정에서부터 블루 스크린 이미지와의 결합을 통해 영상과 연기의 조화를 반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우주를 부유하는듯한 느낌의 이번 콘셉트는 입체적인 영상, 그림자극 등을 도입하여 설화 속의 까마귀 비행, 대규모 은하수와 오작교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해낼 예정이다. 1월 20일부터 2월 13일까지. 아리랑 아트홀. 010-9138-915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