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각박해져 갈수록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날로 인기를 더해간다. 손숙의 <어머니>, 김성녀의 <벽 속의 요정>, 신경숙 원작의 <엄마를 부탁해> 등등 어머니라는 가슴 먹먹한 존재를 형상화시켜 놓은 여러 작품들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녀연극 대표브랜드로 꼽히는 <친정엄마>는 방송작가 고혜정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 <친정엄마>를 무대화한 것이다. 수필과 뮤지컬, 연극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친정엄마>가 2011년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친정엄마 역에는 대한민국 대표엄마 정영숙이 출연하며,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연운경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딸 역으로는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해선과 2007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한 김지성이 맡는다.

"내가 엄마 땜에 못 살아"라고 말하는 딸과, "난 너 땜시 사는디?"라고 말하는 엄마. 스무 살이 되어 전라남도 정읍을 떠나 서울로 유학 온 딸은 방송작가로 일하며 자신보다 더 나은 집안으로 시집을 가게 된다.

그러나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딸의 인생을 염려하며 엄마는 늘 마음을 쓰고, 그 과정에서 두 모녀는 마음에도 없는 화만 내고 만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염려하고 사랑하는 모녀. 우리 모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이자, 곧 나의 이야기이다.

이번 연출을 맡은 김광보는 '최대한 원작의 내용에 충실하겠다'고 말하며, 초연 당시 사용한 각색본에 수정과 보완을 거쳐 원작의 내용을 추가했다.

이전 공연보다 좀 더 현실적인 모녀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애썼다는 그는 그만의 연출 스타일로 보다 말끔히 정리된 '2011 친정엄마'를 선보인다. 1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600-171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