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김주리 '휘경동 39번지'
(재)송은문화재단의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고 유성연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며 2001년부터 제정한 송은미술대상이 10회를 맞이했다.

생전 한국미술문화 발전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고 유성연 명예회장은 그의 호 '송은(松隱 숨어있는 소나무)'처럼 미술계 젊은 인재들의 전시와 연구 활동을 조용히 지원해 왔다.

2010년도 송은미술대상은 대상수상자인 김주리 작가를 비롯, 구민자, 박자현, 정기훈(이상 우수상), 김상균, 이영민, 이창훈, 장보윤, 정윤석(이상 장려상) 외 총 33인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본 전시는 제10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의 전시로, 평면, 입체, 영상 등 미술 전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상수상자인 김주리 작가는 '휘경동 39번지' 작품을 통해 유형의 형상이 무형의 물질로 환원 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마른 점토로 만들어진 양옥집에 조금씩 부어 넣은 물은 서서히 상호 영향을 끼치며 본래의 형상을 잃게 만든다. '둘은 한 몸이 되어 스스로를 무너트리며 자기부정을 완성한다' 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 과정 속에서 소멸과 존재의 나약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수상을 수상한 구민자 작가는 수상작인 '잘살아보세'에서 한국인의 평균 남녀얼굴을 가면으로 제작해 씌운 뒤 단체 맞선을 주선하고 있다. 사회적 틀에 의해 획일화한 개인의 모습을 비추며 사회와 개인 간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우수상의 박자현 작가는 무수히 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인물화를 통해 자기 치유와 불안함의 정점을 화폭 안에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우수상 수상자 정기훈 작가는 규율을 상징하는 도로 위의 러버콘을 이용하여 희화적인 오락의 대상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2월 11일에서 2월 25일까지. 송은 아트스페이스. 02)3448-01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