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소심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마는, 이보다 더 소심할 수 있을까. 연극 <소심한 가족>의 가장 김천식과 그의 아들 태화, 딸 인경은 소심의 극치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매사에 대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아 겁부터 내는 사람들. 당첨되지 않으면 실망할까 봐 복권도 함부로 긁지 못하는 이 가족들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빚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린 후,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가둬야만 했던 가장 김천식은 우연히 부동산 주인으로부터 일주일만 살면 2년 동안 보증금 없이 살게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게 된다.

뭔가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빈 집에는, 그러나 누군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 가족은 무사히 주택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2009년 11월 첫 선을 보이고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온 연극 <소심한 가족>이 2011년 2주간의 부산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대학로 무대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비록 스타 배우는 없었지만, 6명의 개성파 배우들은 그에 못지않게 무대를 장악하며 1년여를 달려왔다. 관객들 역시 '식상하지 않은 웃음 코드와 감동'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작품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2011년 상반기 <소심한 가족>은 또 한 번의 '주택사수 대작전'에 돌입한다.

1월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 070)8272-9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