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그 안에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작은 일에도 치열하게 매달리게 하는 삶의 의지, 그 자체가 모든 의미가 되어 살아내게 만드는 생의 의지, 끝이라는 잔인한 단어 앞에 희망을 거는 무모한 용기마저, 모두 사랑의 힘이다. 그러나 사랑이 떠나가면, 그 의지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나약해져 의미 있던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삶의 의지마저 앗아간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던 한 여자가 있다. 삶의 의지를 상실한 그녀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기도를 한다. 저승의 남녀 마스터들은 자신들의 실수로 수명이 남은 그녀가 저승에 온 것을 알게 된다.

생과 사의 경계에 선 그녀에게 다시 생명을 주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죽음을 원한다. 죽음보다 못한 삶을 버리고자 하는 그녀와 어떻게든 그녀를 살리고자 하는 사신들. 여자에겐 지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 주어진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며, 자신의 옛 사랑을 되돌아본다.

떠난 사람에 대한 원망만 가득했던 그날들을 반성하며, 보다 안정된 사랑관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의지를 찾게 된 그녀에게, 남녀 마스터는 떠나간 남자와의 재회를 주선하는데….

사랑의 양면성을 담아내며 사랑과 삶에 대한 심오한 진리를 다룬 뮤지컬 <러브 어게인>. 사랑을 했던 사람,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으로 사랑을 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에 대한 여러 해답을 제시한다.

2월 4일부터 3월 20일까지.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 02)766-700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