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코스텔로서 록의 전설 이글스까지 내한공연 러시
그러나 그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이 지난해만큼 핫한 스타들이 한국행을 예약했다. 1월부터 팝과 재즈, 영화 음악의 거장들이 팬들과 만나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중년 아저씨 풍모를 좀처럼 느낄 수 없던 스팅을 시작으로, 자유로운 영혼 류이치 사카모토와 '이웃집 토토로'의 영화음악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서막을 열었다. 2월과 3월은 그야말로 슈퍼스타들의 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해외뮤지션의 내한공연 라인업이 유난히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미 11일과 20일에는 팝의 요정과 블루스 기타 황제가 한국을 다녀갔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릭 클랩턴이다. 두 명 모두 최근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했다. 현재 미국 팝계를 사로잡은 스위프트는 빼어난 미모와 실력으로 국내 팬들 역시 매료시켰다.
새 앨범
게다가 그는 클래식 음악가와의 협업, 컨트리 뮤직, 재즈 등을 시도해온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첫 내한 공연에서 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3월 2일, 데뷔 20주년 기념공연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4인조 밴드도 있다. 슈퍼 재즈밴드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은 포플레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 내한해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탄탄하게 팬층을 다졌다.
지난해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이 탈퇴하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밥 제임스(키보드), 나단 이스트(베이스), 하비 메이슨(드럼) 그리고 척 롭(기타)이 함께 한다. 베테랑 재즈 밴드의 매끄러운 호흡은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3월 4일과 5일 양일간 브이홀에서는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노르웨이의 포크 듀오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얼렌드 오여가 일렉트로닉 댄스 프로젝트로 결성한 4인조 밴드. 모던하고 감각적인 사운드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와는 전혀 다른 색의 음악을 들려준다. 1집 '드림스'와 2집 '룰스'의 곡들과 즉흥연주로 버무려진 음악으로, 관객들이 가볍게 몸을 흔들며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여기에
그 이튿날엔 코린 베일리 래의 공연이 이어진다. 소녀와 숙녀 사이의 매혹적인 목소리. 2006년 데뷔와 동시에 영국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차트 4위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7년 그래미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션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등에 삽입되며 국내외 팬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코린 베일리 래는 지난해 여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국내 팬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그녀의 팬을 자처했던 가수 아이유는 3월 10일,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코린 베일리 래 내한공연의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같은 날,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선 헤비메탈의 지존, 아이언 메이든이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76년 영국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최고의 헤비메탈 밴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2월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작되는 2개월간의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첨단 공연장비를 실은 아이언 메이든의 전용기는 보컬인 브루스 디킨슨이 직접 조종한다고 한다.
삶의 환희와 열정을 노래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첫 내한으로 월드뮤직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그동안 내한공연 성사 여부로 한국 팬들 마음을 졸이게 했던 록의 전설 이글스도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 3월 15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 90% 이상이 예매 완료됐을 정도로 팬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6차례의 그래미상 수상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1억 2000만 장), 로큰롤 명예의 전당 등재 등 록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이번 내한공연은 40년간 축적된 음악적 깊이와 공연 노하우가 망라된 무대로, 사용되는 장비만 무려 38톤이 넘는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