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희단거리패의 25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우수 연출가를 초청하여 새로운 연극제작 방식을 개발하는 '해외연출가 교류전'이다. 첫 번째로 선보일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로, 그의 고향인 영국 본토의 연출가 알렉산더 젤딘을 초청하였다.

그는 영국 국립극장 스튜디오의 젊은 연출가 발굴 작업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재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알렉산더 젤딘과 연희단거리패가 공동 제작하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접근이 국가마다 얼마나 다른지, 해석과 표현의 다양성을 발견해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맥베스>는 눈 먼 야망과 미래에의 기대로 가득 찬 삶에 관한 현대적 비극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연극에서 폭력은 '살인'이라는 형식뿐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개인과 한 가정이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집'을 주 무대로 하여, 이러한 효과를 증폭시키고 있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영국의 사말 블랙은 천장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또한 비디오의 사용을 통해 셰익스피어 연극에서의 '신'의 존재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희단거리패 4대 햄릿으로 언론의 극찬을 받은 윤정섭이 맥베스를, 맥베스 부인에는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김소희가 열연한다.

특히 한국 맥베스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말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극의 새로운 묘미를 체험할 수 있다. 2월 8일부터 3월 13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 02)763-126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