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고민 하나. 여성이라면 그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불치의 병, 바로 폐경(메노포즈)이다.

백화점 속옷 세일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 한물간 연속극 배우, 웰빙 주부는 브래지어 하나를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점점 서로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성욕 감퇴 등의 증상과 함께 찾아오는 극도의 우울은 중년 여성들의 뒷모습을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

그러나 뮤지컬 <메노포즈>의 여성들은 더욱 신나고 유쾌한 노래를 부른다. 폐경은 어쩌면, 여자 인생에 있어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초연 이후 6년 동안 중년 여성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메노포즈>. 2010년 4월 공연 이후 1년여 동안 쉼 없이 22개 도시를 돌며 지방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2011년, 새로운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메노포즈>는 단순하고 절제된 미를 강조했던 이전 무대에 비해, 한층 화려하고 럭셔리해졌다. 당당하게 변화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의 색감은 한층 더 강렬해졌고, 메노포즈의 대표색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과 빨강색을 메인 칼라로 사용하여 정열적인 느낌을 살렸다.

의상 역시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며 변화 전과 변화 후의 삶의 의지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이번 무대 역시 빅스타 총집합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김숙이 함께 한다.

2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33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