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공원의 연인 Ⅱ'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호안 미로의 후기 작품들을 총망라하는 전시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스페인 출신의 작가 호안 미로(Joan Miró)는 언제나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을 지향했다.

세계대전 당시, 모두가 삶에 대한 허무와 고뇌로 가득한 침울한 작품세계를 선보인 것과 달리, 호안 미로는 스페인적인 유머가 넘치는 천진한 추상회화를 고집했다.

여자, 새, 별 등 미로만의 대표적인 추상기호와 풍부한 색채들은 인류에게 전하는 또 다른 위로였다. 그는 그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완성한 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이번 전시는 1949년부터 1981년까지 후기 작품에 포함하는 조각 8점과 드로잉 7점, 판화 14점을 선보인다.

1930년대부터 조각에 관심을 가진 호안 미로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수많은 조각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주로 다루었던 주제는 여성이었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가 작가적 전성기를 맞이했던 1960년대 이후의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조각뿐 아니라, 판화작업에서도 그는 큰 두각을 나타냈다. 판화라는 표현방식을 특별히 좋아했던 미로는, 195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판화부문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판화 기술을 섭렵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대중의 곁에 다가가고자 했던 전설적인 작가, 호안 미로의 전시는 본점 신세계갤러리 전시 이후 광주, 인천, 부산 신세계갤러리로 순회한다.

1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본점 신세계갤러리. 02)310-192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