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_01 UN project plan 2010 drawing_291×218cm'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이 12년 만에 갖는 국내 첫 개인전. 독일 카셀 도큐멘타를 비롯 국내외 30여 차례 개인전과 10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그는 영상은 물론 드로잉,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99년 국내 개인전을 끝으로 국외 활동에만 집중하던 그가 오랜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은 총 20여 점의 드로잉작품들이다. 다수의 신작들을 포함하여 20여 년 전의 드로잉도 포함되어 있다.

국내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를 통해 그간 작업했던 작품들을 최초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의 제목이자 주제인 'Scanning the dream'은 '작가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상상하고 사유하는 모든 것을 꿈처럼 생각하며, 그것을 그대로 스캔하여 작품으로 형상화 한다'는 의미이다. '스캔'은 곧 가장 기본적인 미디어인 드로잉으로 표현되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원초적인 소통을 꿈꾸고 있다.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미디어라는 소통의 창은 다양해졌지만, 그것이 반드시 소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에겐 언제나 소통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며, 이는 '시선'이나 '바라봄'에 대한 사유를 낳았다.

어린 시절부터 담장의 작은 틈으로 엿보던 너머의 세계는 '시선으로 맺은 만남'이었다. 그는 서구 중심주의 미술계에서 '만남'이라는 개념을 통해 동양사상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그의 이번 드로잉작은 바로 이러한 시선을 담고 있으며, 비로소 서로 마주보는 관계를 맺도록 한다.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갤러리 이마주. 02)557-195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