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과 2010년 한국에 소개된 <고아 뮤즈들>의 작가 미셸 마크 부샤르(Michel Marc Bouchard)의 <유리알 눈>이 산울림 소극장의 후원으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고아 뮤즈들>로 한 차례 가족 문제를 다루었던 미셸 마크 부샤르는 이번 연극에서 아동학대, 근친상간, 미성년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며 고통받는 모습을 인형을 매개체로 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유리알 눈>은 수제 인형의 장인 아버지 다니엘의 작업실에서 하루 반 동안 일어난 사건을 그렸다. '미국 국립 인형 예술가 협회' 회원으로 추대되고, 마이애미 시에 있는 박물관에 초청되어 살아있는 예술가로서는 대단한 명예인 인형작품 회고전 계획을 언론에 밝히게 되는 기자회견을 앞둔 하루 전날, 펠로피아라는 이름을 가진 어느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온다.

그 여인은 15년 전에 사라진 이 집의 막내딸 에스텔 이었지만, 아버지는 그동안 여인으로 성장하고 얼굴이 바뀐 에스텔을 기억하지 못한다.

프랑스 출신 감독 까띠 라뺑(Cathy Rapin)이 연출하고, 번역가 임혜경이 번역과 드라마 구성에 참여했다. 배우 이상구가 아버지 다니엘 역으로, 박현미가 어머니 쥬디트 역으로, 김정은이 큰 딸 브리지트로, 이서림이 작은 딸 에스텔로 출연한다.

2월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02)743-648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