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보라빛슬픔'
여섯 명의 작가가 꾸밈없는 순수함을 이야기한다. 의 여섯 작가들은 자기 포장이 습관화되어 버린 어른의 삶, 자기를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자신을 포장하는 현대의 삶을 재치 있게 비틀고, 작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밈없음을 표현한다.

이들은 꾸밈없는 순수를 그린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 내면에 잠들어 있던 순수성을 흔들어 깨우고자 했다.

작가 김민경은 'Camouflaged selves'을 통해 '표현의 진실성'을 의심한다. 작품은 작가를 표현하는 동시에, 작가가 만들어낸 '이미지'속에 작가를 가둔다. 가면 같은 얼굴 이미지에 각기 다른 머리 형태를 얹은 작품들은 존재를 드러내지만 모호하고, 눈앞에 보이지만 위장된 모습이다.

작가는 이런 모호함을 통해 보이는 형상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위장된 이미지 자체는 끊임없이 자신을 숨겨야 하는 우리의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다. 작가 김소연의 아이들은 화려한 꾸밈으로 꾸밈없다.

꽃으로 뒤덮이고 광대의 복장을 한 아이들은 언뜻 화려하게 치장한 것 같지만, 겉치장으로 자신을 감추고 있다. 작가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아이들이 사물에 집착하는 모습을 자신의 작업으로 표현하여, 상처 입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논현동 리나갤러리에서 30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 김민경, 김소연, 김현수, 박진성, 박성철, 윤지영이 참여했다. 같은 주제를 다르게 풀어나간 젊은 작가 여섯 명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리나갤러리. 02)544-028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