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있는 환경 지키기 운동의 필요성은 재차 말할 것이 없지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마음을 동화시키는 작품의 중요성 또한 당연하다.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에서 3월 3일부터 3월 22일까지 진행되는 <빛 여행>전의 작가 홍미선은 두 번째 입장에 서서, 관람객이 겸허해질 정도로 매혹적인 자연 풍경을 묵묵히 풀어낸다. 안개를 서툴게 통과한 빛은 흐리지만 온화하고, 숲의 이미지를 한 번 더 튕겨낸 물은 청아하다. 반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작가는 "물 또는 태양의 결핍을 견뎌낸 자연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웅장하고 심오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자연물의 결핍이 부족함 이기보다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작가 홍미선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드 오브 테크놀로지 영상예술 대학원을 졸업한 후, <빛 여행>으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풍경은 빛을 통해 열리고, 빛을 통해 닫힌다. 하늘과 땅, 자연 풍경에 집중하던 작가의 '빛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3월 3일부터 3월 22일까지. 갤러리보다컨템포러리. 02)3474-001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