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창작과 실험을 지지하고, 다양한 계층의 연극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극립극단의 봄 행사 '2011 국립극단 봄마당'에 연극 <핫 페퍼, 에어컨, 그리고 고별사>가 오른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인 극작가 토시키 오다카의 작품이다.

연극, 현대무용, 시각예술, 문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토시키 오다카는 연극 <핫 페퍼, 에어컨, 그리고 고별사>의 전신 격인 연극 <에어컨>의 2004년 초연에서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여, "무용과 연극을 통합할 뿐만 아니라 두 장르의 잠재적 방법을 고루 사용하여 종국에는 그 틀을 모두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들었다.

'핫 페퍼', '에어컨', '고별사'를 키워드로, 세 가지의 짧은 에피소드들을 선보인다. 배경은 한 회사의 사무실로, 비정규직 여직원 '에리카'가 해고되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임시직 동료들은 쿠폰 잡지 '핫 페퍼'를 보며 에리카의 송별회를 준비하고, 정규 직원들은 에어컨의 온도에 불평하며 에리카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에리카는 출근 마지막 날, 퇴근 전 5분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고별사'를 한다.

연극 <핫 페퍼, 에어컨, 그리고 고별사>는 임시직에 대한 일본 청년의 동시대적 드라마다. 작가는 러닝타임 동안 이어지는 연설적인 언사와 강박적인 제스처를 통해,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공허한 사회를 그리고자 했다. 타이치 야마가타를 비롯한 6명의 일본인 배우들이 출연한다.

3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국립극단 백장극장. 02)3279-223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