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영, 'Reproduction of time-Basquiat V1'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보성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 안에 있는 청아아트센터가 <청아아트센터 개관전>을 열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단한 내공을 가진 노장 작가 열두 명을 초대했다.

각기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들의 작업은 따로 떨어진 듯하지만, 작품을 찬찬히 뜯어보다 보면 어딘가 닮아있다.

작가 손번수의 'Fire Red'와 작가 최병훈의 'after image'는 강렬한 색채와 담담한 흑백으로 이루어져 대조를 이루는 듯하지만,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느낌은 서로 통한다.

또 낙엽의 색채를 화려하게 묘사한 작가 주태석의 'Nature Image'와 매화의 모습을 청아하게 그린 작가 윤봉선의 매화는 자연의 이중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청화백자의 무늬를 본 떠 '우주의 진리'를 그린 전성우의 '청화 만다라'는 만물을 아우르는 포용력을 제시한다. 미술에서 음악으로, 장르를 달리하는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 공연은 관람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작품의 주제에서 작업의 장르까지 전시의 스펙트럼은 넓지만, 이들은 모두 '관객과의 소통'으로 모아진다. 청아아트센터측은 "예술이 과거, 현재, 미래를 소통하는 가장 유력한 공통언어"라며, "작가, 갤러리,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의 상호발전적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작가 전성우, 송번수, 한운성, 한만영, 이두식, 주태석, 문봉선이 평면 작업에, 최의순, 전준, 최병훈, 이성근, 조병섭이 입체 작업에 참여한다.

3월 26일부터 4월 9일까지. 02)406-252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