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이자,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명대사를 남긴 작품, 바로 <햄릿>이다. 권력을 갈구하는 인간상과 사랑에의 욕망, 복수 등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인 고전답게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방면으로 가공됐다.

부왕을 독살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 '클로디우스'에게 복수하고자 광인 행세를 하는 '햄릿'이 실수로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어 스스로도 복수의 대상이 되고, 종래에는 모든 복수가 이루어지며 자신도 파국으로 치닫는 <햄릿>의 줄거리는 너무나 유명하다.

따라서 공연의 완성도와 흥행은 원작의 맛을 어떻게 살리면서 얼마나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지에 달려있을 테다. 연출가 박근형은 "지금까지의 햄릿은 잊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6세기에 쓰여 여태껏 사랑받아온 극본의 완성도는 말할 것이 없고, 1999년부터 여러 연극을 맡아 이끌어온 박근형의 연출력도 기대해볼 만하다.

350대15의 경쟁을 뚫고 무대에 서는 배우 강신구, 이창직, 서경화, 주성환, 황성대, 최나리 등이 열연한다. 작품을 맡은 서울시극단은 연극 <햄릿>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현대적으로 파헤쳐 보고자 했다.

4월 6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399-1136~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