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식 '큰까치수염'
대학(홍익대 서양화과) 선후배이자 친남매인 신문식ㆍ신정옥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4월 6~12일 함께 갖는 전시회에는 두 작가의 유사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꽃을 소재로 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신문식 작가는 천연염료와 파스텔 그리고 분채 등, 색을 낼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닥종이 펄프에 염색을 한 다음 화면 위에 수차례에 걸쳐 붙여가면서 툭 튀어나온 형상을 촉각적이고 입체감 있게 표현한다.

신 작가는 대학 때부터 종이에 관심을 가지고 종이와 더불어 많은 시간과 숱한 세월을 함께해왔는데 이번 8회 개인전에는 그의 질긴 집념과 일관된 진실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여럿 선보인다.

특히 '구름산' 시리즈는 작가가 자주 다니는 구름산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위주로 대작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강렬한 색감과 손으로 만져질 것 같은 입체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신정옥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판에 조각을 한 다음 그 조각위에 염색한 한지를 자유롭게 찢어서 붙이고 큰 붓으로 탁본하듯 두드리는 작업으로 나무와 종이가 만나 즐거운 화음을 연출하고 있으며, 손으로 표현한 매우 섬세하면서 따스한 감성이 돋보인다.

신정옥 '봄날'
그의 4회째인 개인전은 '봄날'-우리 생이 다시 소생하면서도 따스한 햇살이 꽉 찬 나날- 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유동적인 맑은 심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02)736-102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