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컬리 너마저', '허밍 어반 스테레오' 등 인디밴드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요즘, 인디밴드를 앞세운 뮤지컬이 나왔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인디밴드 '비 온 뒤 비'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20대의 꿈과 희망, 좌절과 현실을 이야기한다.

5개월간의 악기 연습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익힌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직접 기타와 드럼을 연주한다. 인디밴드를 그린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연주는 극에 현장감을 더하고 사실성을 높인다. 여기에 22곡의 트랙리스트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스무 살, 대학에 입학한 '지아'는 락 밴드 '비 온 뒤 비'의 공연을 본 후 기타리스트 '지우'에게 한 눈에 반한다. 고등학교 때 밴드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던 지아는 지우와 만나기 위해 '비 온 뒤 비'의 드러머가 되고자 한다.

이윽고 오디션에 참여해 드러머가 된 지아. 하지만 상상했던 것과 달리 밴드는 리더 '후니'의 강압으로 각자가 원하는 음악 대신 사회비판적 음악만을 고집하고, 밴드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무명밴드로 살아가는 멤버들은 갈등과 좌절을 겪는다. 그러나 드러머 지아가 합류한 이후, 밴드는 환상의 하모니, '씨메이저세븐' 코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스펙 쌓기'에 녹초가 되어가고, 만만치 않은 현실에 좌절하는 청춘들이 일상을 잊고 꿈을 돌이켜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여기에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와 흥겨운 음악이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3월 18일부터 6월 12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공연된다. 02)766-460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