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at'
영상과 설치, 회화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접근을 해왔던 작가 강영민이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현상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불편한 진실의 충돌: 컴배트'라는 전시 제목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 작가 강영민은 실제의 이미지와 '일루전(Illusion)'을 혼합하여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런 작업을 통해 "기성문화와 매스미디어의 반복적인 학습으로 인해 현대인들이 습관적으로 인식해오던 사물과 현상들을 낯설게 느끼도록 유도하며, 그것들이 내포한 다중적 의미들을 표면 위로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 '도시풍'에서, 구조물들이 변형된 원통형으로 쌓여진 작업은 공사현장을 묘사하며, 회색풍의 불안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뜨거운 100곡, 차가운 1/1000초'의 접근 방식은 특이하다.

'한국의 아이돌 100곡을 선정하여 믹싱한 한 곡과 탑 10곡을 자르고 섞어 하나의 트랙으로 믹싱한 사운드들'을 믹싱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는 실험적인 시도로 음악의 본질적인 내면에 접근하고자 했다.

더불어 작가가 그의 작업 안에서 항상 표현하고자 했던 매스미디어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작품 '사랑스러운 사물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각종 광고의 이미지들 위에 '정액'이 흩뿌려지는 작업은 광고와 정액의 상징성으로 주제를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4월 7일부터 4월 24일까지 총 18일간 이어지는 전시 영상과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개를 선보인다. 02)720-102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