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 희극작가 노엘 카워드의 원작 'The Blithe Spirit'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연극 '고스트'가 대학로 셰익스피어 극장 무대에 오른다.

심령술에 관심이 컸던 노엘 카워드는 원작 'The Blithe Spirit' 속에 자신의 경험을 녹이기도 했다. 여름에 어울리는 스릴러 연극이 봄에 찾아왔다. 너무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연출 앞에 무너진다.

한 집에서 두 아내와 동거하는 설정은 그동안 수많은 연극, 문학, 영화에서 다루어 왔다. 게다가 스릴러는 이제 주변에 흔하게 널린 장르. 연극 '고스트', 진부하지 않을까 싶지만 다르다.

한 집에 두 아내, 그러나 한 명의 아내는 살아 있고, 한 명의 아내는 죽었다. 조금 구미가 당기려는 찰나, 심령술과 한국의 신점, 굿이 버무려져 맛을 확 살린다. 살아있는 부인과 죽은 부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편과, 예기치 않은 경쟁을 하게 된 두 아내의 모습이 코믹하고 무섭게, 슬프게 그려진다.

옥보살 역에 배우 김지훈, 남편 상현 역에 박상현, 부인 역에 박진영과 정성희가 출연하고, 멀티맨 역의 이태영이 극에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4월 19일부터 오픈런으로 이어진다. 070-4218-496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