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일본ㆍ캐나다 아티스트 도시의 시공간 움직임으로 표현

밝넝쿨&인정주
한국, 일본, 캐나다의 젊은 안무가들과 소극장들이 '실험'을 모토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현대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도쿄, 서울, 몬트리올을 잇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DANCE-X : TOKYO - SEOUL - MONTREAL(이하 DANCE-X)'. 세 도시를 대표하는 100석~200석 규모의 소극장들을 중심으로 각국의 전도유망한 안무가들이 각자의 독특한 춤 세계를 세 나라를 함께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5월 8일 도쿄 아오야마 원형극장에서 첫 무대를 시작으로 13일부터는 서울의 LIG 아트홀, 20일에는 몬트리올의 탄젠트 극장 무대에서 잇따라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2008년 첫 작품 '쟈메뷔'를 시작으로 격년제로 운영되고 있는 'DANCE-X'는 현대 공연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각 도시의 의식 있는 소극장들이 주축이 됐다.

일본의 아오야마 극장은 2002년에 시작된 국제적인 규모의 트리엔날레 댄스 페스티벌을 3년마다 지속하고 있고, 일본 현대무용가를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에린플린
몬트리올의 탄젠트 극장은 1982년부터 30년간 다양한 무용 현상들을 소개해 온 현대춤 전문 소극장이다. 이들은 현대춤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실질적 지원을 하는 한편,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현대춤의 진정한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하게 되는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작품은 일본의 안무가 마키 모리시타의 '도쿄 플랫(Tokyo Flat)', 한국의 인정주와 밝넝쿨의 '트랜스포밍 뷰(Transforming View)', 그리고 캐나다의 에린 플린의 '프롬 애쉬즈 컴즈 더 데이(From Ashes Comes the Day)'이다. 세 팀의 안무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몸이 기억하는 도시의 시공간을 움직임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도쿄 플랫'에서 는 밀폐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체감하는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은 그가 과거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던 당시의 기억과 경험들을 토대로 구성된 것으로,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5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된다.

일본의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과 독일의 인터내셔널 탄츠 메세, 벨기에의 로사스 스튜디오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던 밝넝쿨과 인정주의 '트랜스포밍 뷰'는 개인의 몸의 기억을 더듬으며 공간과 움직임의 관계를 성찰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Grey Garden'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프롬 애쉬즈 컴즈 더데이'는 인간 능력의 변화에 대한 보고서다. 에린 플린은 발레적 동작들과 스윙, 찰스턴 등 다양한 움직임들로 구성된 일련의 움직임들을 통해 찰나와 영원의 사이에 있는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

모리시타 마키
한편 LIG 아트홀은 이번 프로젝트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레지던스-L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